28일 오후 서울지역에 근접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의 풍속이 초속 38m를 기록, 서울 기준 역대 최고 ‘순간풍속’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서울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했던 태풍 ‘곤파스(KOMPASU·컴퍼스의 일본어)’의 기록인 초속 21.6m를 넘어선 수치다. 태풍 볼라벤은 이날 오전 6시16분 전남 완도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51.8m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해, ‘바람은 세고 비는 적게 내리는’ 전형적인 ‘마른 태풍’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이 서울지역에 초근접하는 28일 오후 3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8m를 기록해, 기상관측 이래 서울지역 최고 풍속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풍을 동반했던 역대 태풍뿐만 아니라 평소 최대 풍속과 비교해봐도 가장 높은 수치여서 볼라벤은 서울지역에 강력한 바람을 몰고온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ｍ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초속 35ｍ일 땐 기차가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역대 태풍을 살펴보면 2002년 5조1479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루사(RUSA·말레이시아 사슴과의 일종)’의 경우 서울 기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3m를 기록했다. 동일한 기준으로 2003년 ‘매미(MAEMI·북한이 제출한 태풍 이름)’는 초속 8m, 2010년 곤파스는 초속 21.6m, 지난해 ‘무이파(MUIFA·마카오 서양자두 꽃이름)’는 초속 15.6m를 기록했다. 볼라벤의 기록은 서울지역 역대 최대 풍속인 1995년 9월26일 초속 31.5m보다 높은 수치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은 서울지역에 근접한 상태에서 북상하는데다 역대 15위 수준의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며 “서울에 역대 최고 수준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이에 반해 강수량은 50㎜ 수준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