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강성군부 세력이 16일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총참모장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야전군 출신이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공세에 군부가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 군부는 지난 4월 ‘김정은 체제’ 본격 개시 이후 수세에 몰려있는 상태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현철해 국방위 정치부장 등 군 원로그룹이 최근 2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일 시대’ 군부 핵심인사였던 김영춘 당 정치국 위원도 인민무력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리 총참모장까지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것. 대신 ‘장성택계’는 군부 내에서도 그 지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장 부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임명되고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데 이어, 국가안전보위부장에 오른 김원홍 전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등은 지난 4월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의 군 인적개편은 향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초 북한군에서 처형된 군 장성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는 ‘숙청설’까지 흘러나온 상황인 만큼, 군 최고위직에 속하는 리 총참모장 해임은 군부 인사쇄신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군단장·사단장급까지 대대적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군부의 반발 여부다. 군부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전까지 그의 ‘선군정치’에 따라 최고 지위를 누려왔던 만큼,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직접적인 보고라인 형성을 시도하거나 대남도발 등을 통해 ‘반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