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에 대한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임수경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에 대해 대학교수단체를 비롯해 230여 개 시민단체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민주당의 무리한 야권연대가 종북(從北) 논란을 빚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진보당) 의원 등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의 원인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도 일고 있다.

바른교육교수연합과 자유북한청년포럼 등 230여 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옥인교회 앞에서 ‘탈북자 모독한 임수경 의원 사퇴촉구 및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 세습하는 북한 정권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민주당 역시 대국민 사과의 뜻을 전하고 북한의 세습 독재와 탈북자 강제북송, 북한 인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는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탈북자들을 체제의 변절자로 몰아붙인 임 의원은 탈북자들 앞에 사죄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체성을 밝히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런 막말을 한 의원을 당 차원에서 감싸고 있는 민주당도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도 이날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19대 국회 입성 및 임 의원 막말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바른사회 측은 “최근 임 의원이 명백한 종북주의자임이 드러났으나 민주당은 이 사태를 덮어버리듯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 국가관과 소양을 갖추지 못한 종북주의자를 공천하고 비례대표로 당선시킨 데 대해 민주당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바른사회는 “진보당의 종북주의 의원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국회에 입성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야권연대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며 “민주당은 승리지상주의에 함몰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까지 야권연대를 추진했고 이제 만천하에 그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는 “향후 야권연대의 방향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