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통합진보당 일부 문제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나 처벌 논의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징계’ 논의와 ‘주사파 출신의 종북 행적 및 발언 처리’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민주당) 일부 의원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19대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는 사법적 심판과 국회법에 따른 국회 내 자격심사 등이 복잡하게 얽힌 양상이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징계 제명’은 검찰 수사와 진보당 내부에서 심사 과정에 돌입한 가운데 새누리당 및 민주당이 이석기·김재연 등 진보당 의원들에 대해 자격심사 대상을 거론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주사파 출신의 종북 행적 및 발언 징계’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헌법 개정까지 거론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31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시사하자 “자격 심사 청구를 새누리당과 공동으로 제출하자”며 전폭 호응하고 나섰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징계 제명’ 논의는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5월30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문제가 된 이·김 두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위한 ‘의원자격 심사’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에 31일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선거를 통해 순위를 조작, 비례대표로 당선된 진보당의 몇몇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회법 138조에 의해 제명하자는 요청을 수차례 했다”며 박 비대위원장의 언급에 화답했다.

이미 진보당은 소속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한 상태다. 여기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논의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사파 출신의 종북 행적 및 발언 징계’ 문제는 새누리당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와 막말 파문의 주인공 임수경 의원을 겨냥해 황우여 대표가 “국회의원 자격 심사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확전되는 양상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