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과 만나 고유가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 등 글로벌 경제 현황과 주요 20개국(G20) 주요 의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졸릭 총재와 양자 면담을 열고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과 국제개발원조 정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세계은행의 협조를 요청했다. 졸릭 총재는 “한국 경제개발 과정과 성과는 그 자체만으로 국제개발 원조 정책에 있어서 큰 모범 사례”라며 한국과 세계은행의 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셰 쉬런(謝旭人) 중국 재무장관 및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과도 잇달아 양자 면담을 열고 고유가 해소를 위한 G20차원의 파생상품 규제·감독 강화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 추세가 투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규제 등 G20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란 제재 등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고 원유 수입국들의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쉐 장관은 투기 수요 등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선진국의 양적 완화 등에 따른 파급 효과도 투기적 수요를 조장하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커지 재무장관 역시 유동성, 투기 요인 등에 대응하기 위한 메커니즘 개발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중국과 인도에 한국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신청에 대한 적극적 지지도 요청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