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검찰은 박희태 후보 캠프 차원에서 ‘돈봉투 살포’를 조직적으로 논의한 정황을 확보하고 캠프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키로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12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2008년 전대를 앞두고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박 의장측 캠프는 ‘실세’들이 돈을 끌어모은 다음, 이를 고씨 등을 전달책으로 삼아 금품을 뿌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고씨 등이 박 의장이 순방차 출국한 지난 8일 이후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박 의장과 수십여 차례 전화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고씨 등 박 의장측 인사들이 사실상 ‘윗선’과 입을 맞추는 등 관련 증거를 사전에 인멸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일 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전대를 앞두고 캠프 운동원으로 있던 안병용(54)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라며 자신이 관리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것으로 보고 이날 안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구의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전대 2~3일 전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고 의원실 여비서로부터 “고씨에게서 돈을 전달받은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고씨와 대질신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일훈·박수진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