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석(클라세스튜디오 대표·위쪽 사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강용석(아래쪽) 무소속 의원이 연일 트위터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미 하버드대 동문 사이로 선배인 강 의원이 이 위원을 향해 “자네”, “이준석군”이라는 사적 호칭을 쓰고 이 위원도 ‘1대 1 대결’을 요청하며 맞불을 펼쳤다.

하버드 동문 간 논쟁은 27일 이 위원의 트위터 글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자신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에 선임되자 트위터에서 반(反)한나라당 트위터러(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공격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 돼라는 말에 꼭지 돕니다”라고 소회를 밝힌 것이다. 이에 자극받은 듯 28일 강용석 의원은 “이준석 비대위원.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거의 타블로(가수) 수준인데…”라는 글을 시작으로 연타석 트위터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이 위원은 “저한테 직접 말씀하세요. 제가 왜 맨날 ‘강용석님이 또 시작하셨다’ 이런 연락을 받고 확인해야 합니까”라며 대결을 신청, 1대 1 공방으로 비화됐다.

이후 두 사람은 29일 새벽까지 11차례에 걸쳐 트위터를 주고받았다. 그 사이 강 의원은 “이준석군. 빨리 대답할 필요 없고 법조문을 정확히 확인하고 대답하세요. 대답했다가 그게 아닌 게 밝혀지면 큰 문제가 되니”라는 말도 했다. 이는 지난해 여성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논란이 불거졌을 때 자신이 성급히 대응했다가 큰 화를 당했다는 점을 의식한 충고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은 거침없이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일축했고, 결국 강 의원은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리는데, 자네를 생각해서 적당히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명심할 것”이라면서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 위원은 “내가 동문회 나갔어도 까였을(공격받았을) 것 같다. (강 의원이)워낙 절박하시니까”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위원은 29일 오전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