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언론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이들은 북한 조선중앙TV를 인용해 긴급 뉴스로 전하며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 정치적 혼란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난민의 유출이나 핵무기를 둘러싸고 정세가 긴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낮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거 총리 관저로 복귀, 내각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AP통신, CNN,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미 언론들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10시에 전해진 소식이지만, 방송은 긴급 뉴스를 타전했고, 신문들도 온라인에서 톱뉴스로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텔레비전이 특별방송을 통해 변덕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그들의 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톱뉴스로 김 위원장이 열차여행 중 피로로 사망했다고 북한 국영 TV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긴급으로 전한 영국의 BBC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에 엄청난 충격파가 밀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도 낮 12시를 조금 넘어 잇달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NHK는 19일 낮 12시 정규 뉴스 시간에 한국어 동시통역원이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소식을 내보냈다. NH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현지 지도 길에 병으로 숨졌다”는 북한 TV 보도 내용을 전한 뒤 “최근 이를 예고하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국제부 기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인터넷을 통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삼남 김정은으로 후계자가 정해져 있지만, 권력 이동 전개에 따라 북한의 정치가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난민의 유출이나 핵무기의 행방을 둘러싸고 정세가 긴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