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낮 김 위원장의 사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NSC를 주재하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국제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긴급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체제 변동에 따른 급변 상황에 대비해 군의 대북감시 경계력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만에 하나 도발할 위험성에 대비한 만반의 대책을 주문했다.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 류우익 통일, 김관진 국방,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청와대도 전원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뒤 급히 국방부로 돌아왔으며, 이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열린 NSC에 참석했다.

국방부는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는 등 경계 강화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군은 전방지역에 RF-4 대북정찰기 등 정찰·감시자산을 증강해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와 함께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합참은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U-2 고공정찰기의 대북 정찰횟수를 증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통상부도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전 재외공관에 대해 비상대기 체제에 돌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외교부는 또 박석환 1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이번 사태에 따른 외교적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