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인 정태근(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발효 후 재협상’ 제안에도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면 제가 아무리 단식을 해도 당내에서 강경하게 처리하자고 하는 것을 막아설 힘이 과연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 불발 시 강행처리 쪽으로 기류가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전향적”이라고 평가하고 “미국 행정부도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재협의할 수 있다고 화답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말만 믿을 수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기우(杞憂)였다는 것이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일단은 조금 더 민주당 내에 합리적인 협상파의 목소리가 많아지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어떻게 평가하나.

“꽉 막힌 여야 간 대립을 풀 수 있는 전향적인 제안이다.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미국 행정부도 재논의할 수 있다고 화답을 하지 않았느냐.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의 국면이 왔다고 본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단독으로라도 11월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처리 시한을 못 박기보다는 의회주의를 살리려는 협상파가 더 늘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지금 (야당이 끝까지 반대하는)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면 제가 아무리 단식을 해도 당내에서 강경하게 처리하자고 하는 것을 당내 쇄신파들이 제어하고 막아설 힘이 과연 있겠느냐.”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