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단일화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가 31일 오후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검찰은 이날 또 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 참여했던 곽 교육감측 인사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곽 교육감 측근 인사들에 대한 줄소환에 나섰다.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소환되는 정씨 등을 상대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측에 건너간 2억원의 출처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 교수측이 받은 2억원 중 7000만원이 인터넷을 통한 계좌 이체가 아닌 은행 창구에서의 송금 방식으로 박 교수측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파악해 입금 경위와 출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측이 지난 2~4월 모두 5차례에 걸쳐 한국방송통신대 K교수를 통해 박 교수측에 준 2억원 가운데 지난 2월22일 전달한 5000만원 중 3000만원을 곽 교육감의 부인 정씨 계좌에서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억원 중 교육감 판공비, 교육청 사업비, 여론조사비를 포함한 선거자금 잔금 등 공적인 항목의 자금이 들어갔거나 곽 교육감이 제3의 인물 또는 외부 조직으로부터 급하게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자금 조성 경위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 뇌물 등 다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백기·현일훈기자 bki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