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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일본의 미래’를 짊어지고 생명의 위협에 맞서 싸우겠다는 지원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을 사지(死地)로 보내는 가족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담담한 모습으로 원자로 냉각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지지(時事)통신은 지방 원전 회사에서 근무하며 오는 9월 정년퇴직하는, 시마네(島根)현의 59세 남성이 원자로 냉각작업에 자원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사명감을 갖고 후쿠시마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사원인 딸(27)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안 가셨으면 했지만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겨도 당신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후회는 없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를 보냈다. 부인(58)도 “남편은 18세때부터 원전을 운전했다”며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이번 사태에 대처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사고 이후 원전에서 철수했던 도호쿠엔터프라이즈사 직원 3명도 원전으로 향했다. 오키나와(沖繩) 타임스에 따르면 도호쿠엔터프라이즈사의 유키데루 사장은 “직원들을 보내달라는 도쿄전력의 요청을 받고 직원들을 여진과 피폭의 공포가 있는 원전으로 되돌려 보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베테랑 직원 3명이 가족들의 만류에도 가족, 지역,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전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원전 작업자의 근로기준을 긴급 완화해 작업자 1인당 100밀리시버트(mSv)였던 연간 방사선 피폭 상한을 250mSv로 상향 조정하고 작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려 1∼4호기의 원자로 냉각작업에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