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해군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부상당한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출혈·염증으로 한때 위험한 상태 직전까지 갔지만 28일 다소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석 선장은 여전히 ‘가수면’ 상태로 진통제 투여와 함께 염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2~3일이 고비인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일보 1월27일자 1·3면 참조)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석 선장 상태는 위험이 많이 줄어든 상태로, 현재는 아주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석 선장은 지난 26일 추가로 총탄 1발을 제거하는 2차 수술 이후 출혈과 염증 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태가 더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도 27일 “DIC와 패혈증 때문에 혈압까지 흔들리면 임종 직전의 상황이지만, 다행히 석 선장은 혈압이 안정적이어서 혈압상승제를 투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염증 완화 및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석 선장과 같이 다발의 총탄을 맞은 외상 환자는 염증이 온몸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석 선장의 복부 염증은 26일 수술로 완화됐지만 염증이 다리 쪽으로 번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면서 “시한폭탄처럼 곳곳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쫓아다니면서 막아야 하고, 그래야 생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앞으로 2~3일이 석 선장에게 굉장히 중요한 터닝 포인트(전환점)”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측도 “현지 보고에 따르면 석 선장은 현재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출혈과 염증과정이 반복되고는 있지만 현재는 악화되지 않고 회복되는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2차례 수술로 제거한 총탄 2발 외에 여전히 3~4발이 석 선장 몸에 박혀 있지만, 치명적 부위를 빗겨갔기 때문에 제거 수술은 가능한 늦출 방침이다. 현재는 석 선장이 후속 치료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보충하도록 안정을 취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랄라의 술탄 카부스 병원 의료진과의 협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현지 의료진과는 기대 이상으로 협조가 잘되고 있으며, 의료수준도 높은 편”이라면서 “환자가 잘못되면 옥쇄(玉碎·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하겠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살랄라는 오만 국왕의 고향이고, 병원도 국왕 이름을 따온 것으로 현지 의료수준도 상당히 높다”면서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하지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