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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의 공식 발표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음이 결정적 증거와 다국적 정보분석 등 정황 증거에 의해 분명하게 규명됐다.

합조단은 우선 천안함을 침몰시킨 공격 무기로 북한산 ‘CHT-02D’를 꼽았다. 백령도 인근에서 수거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등이 북의 해외 수출용 해설책자에 나온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소행에 의해 천안함이 격침됐다는 결정적 물증(smoking gun)이 확보된 셈이다.

합조단은 그동안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5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눠 조사활동을 실시했다.

◆ 결정적 증거, 북한 자체 개발 어뢰 = 합조단은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것과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하는 등 모든 증거가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백령도 천안함 침몰지역 인근에서 쌍끌이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즉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가 스모킹 건이라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다. 어뢰 뒤쪽 추진체 내부의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한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지름이 약 53㎝(21인치),무게가 1.7t, 폭발장약이 250㎏에 이른다.

이 같은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주는 사실이라는 게 합조단의 입장이다.

◆ 다국정 정보분석 등 정황 증거 = 지난 4일부터 합조단이 운영해온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5개국의 ‘다국적 연합정보분석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t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00t급) 40여척과 연어급(130t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군은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합조단은 서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중국, 일본 등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를 이탈하지 않고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으며,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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