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작전과 달리 순직자와 유족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국가적 관심사였던 만큼 심적 부담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북한 소행임을 알리는 결정적 단서인 북한 어뢰 프로펠러를 포함한 동체를 인양한 것은 사고해역 배 위에서 50여일간 일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여단(UDT) 요원등 장병들과 산화한 46용사 호국영령들 덕분입니다.”

지난 16일 백령도 사고해역 인근에서 북한 어뢰 공격의 결정적 물증인 어뢰 동체 파편을 수거한 김정두(56·중장·사진) 해군 교육사령관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렇게 찾던 어뢰 프로펠러를 수거하는 개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김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눈앞에 대평 11·12호 쌍끌이어선이 수거한 프로펠러를 보면서 가슴이 메어 왔다. ‘이것이 우리 전우들의 목숨을 잃게 했구나….”

잠수함부대와 수상함 부대를 두루 거친 김 사령관은 지난 3월26일 사고직후부터 백령도에 투입돼 초기 구조 및 선체 인양작업, 이후 민간합동조사단 구성후 탐색작업까지 현장을 총지휘했다. 그물이 찢기기 쉬운 가스터빈실을 최종 인양하기로 하고 그 주변을 쌍끌이어선으로 샅샅이 뒤진 ‘작전’이 주효했던 것이다.

구조·인양·탐색 작전의 총 책임자인 이상의 합참의장은 “김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해군 장병들의 집념이 ‘천운(天運)’을 건져올렸다”며 “스모킹 건(smoking gun) 수거의 일등공신은 김 사령관”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 해전이나 어뢰 시험발사를 불문하고 어뢰 발사후 물증인 어뢰 동체 파편을 수거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에 따르면 “구리로 된 어뢰 프로펠러 등 동체가 많이 휘어져 해저바닥에 떨어진 어뢰 동체가 강한 해저 조류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수심이 얕은 침몰 해역의 가스터빈실 인근에 있어 인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어뢰 동체 프로펠러라는 스모킹 건을 찾아내는 데 기여한 김 사령관을 비롯한 SSU와 UDT 요원과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 등 6명에게 보국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