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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의 이정수(21)가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러나 내심 노리던 금,은,동 싹쓸이는 무리한 자리다툼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정수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남자부 1,500m 결승전에서 경기 중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 꾸준히 1,2위를 유지하다 2분17초111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아침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이승훈이 은메달을 딴 이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기분좋은 대회 이틀째를 맞이했다.

이날 성시백, 이호석과 함께 결승에 오른 이정수는 예선, 준결선에서 연달아 올림픽 기록을 세우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고 결승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천히 레이스를 시작한 이정수는 7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 캐나다의 올리비에 장과 함께 1,2위를 다퉜다. 성시백 역시 안정적으로 4위권에 자리했고 이호석은 맨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는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막판에는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이 미국의 안톤 오노등을 제치고 1,2,3위에 자리를 잡아 그대로 ‘금,은,동’메달을 획득하는 가 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그간 올림픽에서 최강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3개의 메달을 모두 따낸 적은 없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역사 탄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승선을 반바퀴쯤 남기고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은 추월을 위해 안으로 파고들었고 이에 앞서 있던 성시백까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4,5위로 들어오던 미국의 오노와 셀스키가 운좋게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