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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샛별 이승훈(22)이 경인년 새해 첫날 한국 국민들에게 빛나는 은메달로 새배를 했다.

이승훈은 14일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진행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5,000m 경기에서 6분16초95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 14초 40)에 2초25 뒤진 2위에 등극했다. 3위는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브가 차지했다.

이승훈의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은 여러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단 이승훈의 메달은 역대 올림픽 사상 3번째로 쇼트트랙 외에 나온 것이다. 쇼트트랙에서만 대부분 메달을 수확하던 한국이 첫 메달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끊어주었다는 것은 이번 올림픽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

또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종목에 해당하는 5,000m와 10,000m는 아시아선수들에게 있어서는 금단의 종목으로 여겨졌다. 아시아 선수들이 수없이 도전했지만 한번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지구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장거리는 언제나 서양인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승훈이 그 벽을 처음으로 허무는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승훈의 메달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한국 선수단은 “선전한다면 5위 정도 입상”이 최고 성적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자신의 신기록을 경신하던 이승훈은 이날 경기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꾸준한 페이스로 레이스를 끌고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였다. 지난2005년 대표팀 막내둥이로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 출전했고 2009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1,000m, 1,500m, 3,000m 우승을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다. 그런 이승훈이 지난해 4월 열린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 꿈이 사라진듯 했던 이승훈에게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 10월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발전을 목표로 전향을 시도한 것. 놀랍게도 이승훈은 대표선발전을 통과했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스로 체력만큼은 타고 났다고 자평하는 이승훈은 5,000m와 10,000m 장거리를 택했고 이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승훈은 출전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25초03으로 종전 한국기록(6분28초49)을 3초나 앞당겼다. 12월 월드컵에서는 차례로 6분16초75, 6분14초67를 기록, 탈때마다 기록을 앞당기며 메달을 예고했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