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26일 유엔 총회와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방미 기간 중에 미국, 일본, 중국 등과 다양한 차원의 양자 정상 회동을 하고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진전된 방안을 깊숙이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부는 북한이 핵포기의 결심을 보여준다면 남북경제공동체 실현, 북한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 적극 실행 등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연장선상에서 각국의 한반도 이해관계와 관련된 종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특강에 참석해 ‘종합적 접근법’을 강조하며 “정부는 추후 북한과의 협상에 대비, 협상 전략을 다시 짜기 위한 5자간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한꺼번에 포괄적으로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5자간에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6·16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포괄적 패키지 딜’을 논의한 이후, 외교통상부는 8월 말부터 제재와 대화의 ‘투 트랙’을 기조로 한 ‘통합적 접근법’(Integrated Approach)’을 만들어 왔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에) 세계가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도 책임감 있게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어쩌면 생각할 것”이라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 뒤 “그렇기 때문에 잘만 되면 우리가 그 문제(핵 문제)에서 일부 진전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5자협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방간 공조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