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출산 대응 포럼’을 주최한 서울시의 조은희 여성가족 정책관은 2일 “이번 행사는 스웨덴, 독일, 일본 등 해외 복지 선진국들은 어떤 방법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 왔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한눈에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전문가 제언을 수렴해 시의 가족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정책관은 “어느덧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가 돼버린 서울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예산 투입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성을 염두에 둔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보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정말 각양각색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저소득층에 돈을 풀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일방적인 정책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정책관은 “세분화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이를 앞서 실시한 도시들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겠다”며 “분유값이 없어 아이를 못 낳는 가정에는 분유값을 지원하고 넉넉하지만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이를 낳기 주저하는 가족에게는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때 출산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제적인 여력이 되는 데도 아이를 낳기 꺼리는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이낳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정책관은 문화일보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보건복지가족부·국민연금공단과 함께 펼치고 있는 ‘아이사랑-More Babies’에 대해 “언론이 저출산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성공의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