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전체 파업이 강행될 경우 자동차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 등은 올 들어 주춤했던 자동차 수출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지만, 오는 28∼29일 전체 파업이 예고돼 있어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의 경우 7월 수출주문 물량은 모두 15만대에 달한다. 특히 액센트(2만7000대)와 아반떼(2만9000대), i30(1만7000대), 싼타페(3만2000대), 베라크루즈(7000대) 등 주력 차종은 쏟아지는 주문으로 앞으로 생산해야할 물량이 3개월치나 밀려 있다.

소비자가 차를 계약한 뒤 인수받는 데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쏘나타와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트라제 등도 2개월 정도 물량이 쌓여있는 상태다.

기아차도 현재 주문을 받아놓은 수출 물량이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프라이드 등 7만여대이며 차종에 따라 1~2개월 정도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예고한 파업시간은 28일 4시간, 29일 6시간으로 10시간이지만 잔업 근무까지 더한다면 꼬박 하루치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 납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파업에 따른 신인도 저하, 파업기간에 생산된 자동차 인수기피 현상까지 감안하면 이번 파업이 가져올 악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역시 노조가 이번 파업에 가담할지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파업을 할 경우 월평균 30%를 넘는 수출증가율에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은 1분기(1~3월)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다 상승세로 반전해 6월의 경우 ▲GM대우(49.0%) ▲쌍용차(11.1%) ▲기아차(8.8%) ▲현대차(4.7%) 등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