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본기업들은 기업 본사와는 별도로 사회공헌 재단을 두고 있다. 그중 도요타 자동차의 지원으로 출범한 비영리기구 ‘도요타재단’은 일본의 대표적 자선재단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도요타의 기부활동 방향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이루어진다. 본사차원에서 이뤄지는 기부 프로그램과 도요타 재단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그 것. 도요타 본사와 도요타 재단이 서로 독립적인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먼저 도요타 본사는 경상이익의 1%를 사회사업에 출연하는 ‘1% 클럽’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도요타 본사의 해외공보담당을 맡고 있는 혼다 마사시(本多誠之) 계장은 도요타 본사의 한 해 기부액수가 대략 60억엔(약 600억원)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기부액을 실제 운용하고 있는 곳은 지난 1989년 사내에 설립된 ‘사회공헌활동위원회’다. 위원회는 ‘안전운전교실’등 자동차 기업 이미지에 걸맞은 활동을 비롯해 환경, 문화, 교육, 스포츠등 다방면에 걸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요타가 특히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된 것은 지난 99년 유엔환경계획(UNEP)으로부터 ‘글로벌 500’에 선정되면서. 도요타는 이 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그해부터 ‘지속적 발전을 위한 사회적 투자’라는 이름의 국제적 기부프로그램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포스트 닥터(박사수료후 연수지원)’제도를 포함해 지난해 각국의 15개 연구단체에 모두 1억 6000억엔(약 16억원)을 지원해줬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가 기부활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도요타재단’때문. 도요타재단은 지난 1974년 10월 도요타 본사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지난 2000년 현재 자산규모만 310억엔(약 3100억원)에 달해 웬만한 기업체의 자산규모를 능가한다. 도요타재단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8개국에 산하 재단을 두고 있으며 해당국의 전통문화연구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원칙적으로 어떤 국가,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도요타 재단에 연구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재정후원을 해준다. 재단측은 연구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도 않으며, 연구 결과물이 아무리 뛰어나도 훗날 도요타 직원으로 특채하는 식의 특혜도 없다. 말 그대로 ‘무조건적인’ 후원을 하는 셈. 특히 최근들어서는 서남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원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자동차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적으나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