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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만대… 6개월째 月최고실적
관세부과시 美판매차 67% 타격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3월 실적으론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효(3일)를 하루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미리 구매하려는 ‘사재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의 약 67%가 ‘관세 리스크’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 3월 현지 판매량이 8만7019대로 지난해 같은 달(7만6920대)보다 13.1%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차는 “역대 3월 최고 실적으로, 6개월 연속으로 동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월간 판매량으론 두 번째로 크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가 38% 늘었다. 기아 미국법인도 지난달 7만854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6만9472대)보다 13.1% 증가했다. 기아 역시 6개월 연속 동월 최대 판매 기록으로, 카니발 MPV·스포티지 등 SUV가 인기 차종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도 크게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포드의 지난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도 지난 3월 판매량이 각각 7.7%,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의 ‘현실화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 국내 주요 수출 업종 영향 점검’ 보고서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약 170만8000대) 중 한국과 멕시코 생산 물량인 67%(약 114만2000대)가 관세 부과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 대비 생산량 비중은 42%에 불과하지만,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 등을 고려하면 생산물량을 최대 121만 대(지난해 미국 판매량의 약 7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