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내야할 세금도 늘어날 듯
골드만삭스 “美성장 정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오히려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예일대 경제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 이상 자극해 가구당 3400~4200달러(약 500만~620만 원)의 구매력 손실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조세 분야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도 20% 상호 관세 시행 시 미국 가계가 내야 할 세금 증가분은 평균 2045달러라고 분석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미 미국 경제는 성장 둔화와 완강한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다며, 상호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관세로 인해 세계 각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고용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로 인한 위험은 시장 내 많은 참여자가 가정했던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며 “(미국) 국가 경제에 광범위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경기를 반영해 향후 12개월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며, “정책 관계자들은 더 광범위한 정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을 용인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저성장과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경기는 위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9.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수가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49.2) 이후 3개월 만에 위축 국면에 놓이게 됐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