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영화 ‘로비’의 김의성.

"전작의 비호감을 뛰어넘는 캐릭터라 나오리라 생각 못 했습니다."

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에서 새로운 빌런 연기를 선보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의성은 2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로비’의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극 중 김의성이 맡은 최실장은 여성 프로 골퍼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고위 공무원이다.

그는 "젠틀하고 친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며 "전작들의 비호감을 뛰어넘는 비호감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 생각 못했다. 평소에도 ‘나는 젠틀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따위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위기감과 경계심이 들 정도였다"고 자평했다.

‘로비’는 배우 하정우가 10년 만에 내놓는 연출작이다. 감독으로서 하정우와의 호흡을 묻는 말에 김의성은 "특별한 디렉션을 받지는 않았다. 걱정할 때마다 하 감독이 ‘이 역할과 너무 잘 맞는 사람이니까 아무 걱정없이 마음대로 하라’ 용기를 줬다"면서 "저는 저 자신으로 잘 머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비’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골프 로비를 벌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린 소동극이다. 하정우가 주연 배우로도 참여하며 김의성, 강말금, 강해림, 박병은, 차주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