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 침체·온라인 쇼핑
옷가게 하루 평균 7개꼴 문 닫아

소매업 재고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동네 가게가 줄폐업하고 있다. 고물가발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대세화로 오프라인 소매업 붕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문화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옷 가게는 8만3395개로 전년(8만6038개) 대비 2643개가 줄었다. 하루 평균 7개 이상 옷 가게가 문을 닫은 셈이다. 코로나19 때조차 늘어나던 옷 가게가 2023년부터 줄기 시작한 뒤로 폐업 속도는 1년 새 40%가량 더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식료품 가게는 4만7880개에서 4만6706개로 1174개 줄었고, 신발 가게도 5884개에서 5590개로 294개가 폐업했다.

소매업 재고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매업 재고액 지수는 106.4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소매업 재고액 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클수록 재고가 많다는 뜻이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오프라인 소매업은 사양 산업이 되고 있다”며 “종사자 전직교육과 고용 경직성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