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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 수요조사…13개 분야서 881건 수요 접수
74개 1차 공고…상반기 내 30개 이상 추가 예정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0개 이상의 산업·에너지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연구·개발(R&D) 및 기술개발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AI를 활용해 기술혁신의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민관합동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에서 발표된 ‘AI+R&DI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다. 그간 산업부는 두 차례에 걸쳐 총 6주간 통합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로봇,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재생 등 총 13개 산업 분야에서 881건에 달하는 AI 활용 기술개발 수요가 접수됐다.

산업부는 전문가와 함께 수요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현재까지 업종별 프로그램형 사업을 활용해 수요과제 74개를 1차 공고했다. 또 올 상반기 내에 2차로 30개 이상의 수요과제를 추가 공고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다양한 산업 기술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용 ‘AI 파운데이션(기반) 모델’은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산업 기술개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대량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함으로써 확장성과 범용성을 갖춘 AI 모델이다. 기업·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연구 현장에서 필요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AI를 기술개발에 활용하면 다양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상 의료데이터를 대량으로 합성함으로써 AI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시간·비용을 절반 이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할 경우 산업용 무기·유기 화합물 제형 물성 예측 실험에서 다양한 화합물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화합물 조합을 탐색할 수 있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이제는 AI가 혁신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기술혁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