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5곳 동원해 ‘벌떼 입찰’
공정거래법 위반 부당지원 혐의

검찰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이른바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방건설 및 자회사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7일 오전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방건설과 자회사들의 시정명령 및 과징금 205억6000만 원을 부과한 뒤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대방건설은 2014~2020년 자회사들과 함께 벌떼 입찰을 통해 확보한 6개 공공택지를 그룹 관계사인 대방산업개발과 그 산하 자회사 5곳에 전매해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방건설이 대방산업개발에 사업성이 높은 택지를 전매한 배경에 구교운 회장의 일가가 소유한 대방산업개발이 자리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회장의 딸과 며느리가 각각 지분의 50.0%, 49.9%를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이 전매한 공공택지는 서울 마곡·경기 동탄·전남 혁신·충남 내포 등에 위치한 곳으로 건설업계에서는 개발 호재가 풍부한 ‘알짜배기’ 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