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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사고 발생 시 책임 우려"
부모의 미흡한 돌봄으로 전환하기도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 제주에 아동과 동반하는 손님을 제한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 업장이 전국의 20%가 넘게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노키즈존·키즈존 지도 공유 웹사이트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에는 500개 이상의 노키즈존 사업장이 있는데, 이 중 20.4%가 제주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키즈존 업장 수는 경기도에 이어 제주가 두 번째로 많다.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제주도에서 노키즈존 업소 비율이 높은 것을 두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 노키즈존 현황을 재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 8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25일부터 6월 12일까지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들은 ‘조용한 가게 분위기 유지’(42.9%),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의 책임 우려’(33.3%),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인한 고객과의 트러블 방지’(11.9%) 등 때문에 노키즈존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애초 노키즈존이 아니었다가 ‘아동 안전사고 발생’(42.1%), ‘부모의 미흡한 자녀 돌봄으로 인한 갈등 발생’(39.5%) 등으로 인해 운영 도중 노키즈존으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

노키즈존 사업자들은 제주여가원의 이번 조사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보호자 책임 강화 및 홍보’(35%), ‘배상책임 가입비 지원’(21.3%), ‘보호자 및 아동의 인성, 에티켓 교육’(18.8%) 등을 정책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노키즈존이 늘어나자 제주도의회는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아동 출입제한 업소 확산 방지 및 인식개선을 위한 조례’까지 제정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