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찬탄 vs 반탄 집회… 서울 16만명 운집

광화문·헌재 주변 집중 배치
“돌발 상황 많아… 피로 누적”

12·3 계엄사태 이후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찬탄(탄핵찬성)·반탄(탄핵반대) 집회가 계속되면서 집회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경찰들의 부담과 피로도도 증가하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반탄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광화문·헌법재판소 등에서 주말마다 집회를 열고 있다. 찬탄 단체인 촛불행동 또한 안국역 일대에서 주말마다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경찰도 매 주말 경찰 병력을 배치해 인파와 교통을 관리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주말 광화문·안국역 일대에는 경찰 기동대 50개 부대 안팎을, 헌재에는 특히 탄핵 심판 기일이 열릴 때마다 46개 부대 가량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대당 60∼70명의 인원이 소속되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집회마다 2700∼3000명의 경력이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3·1절 주말 도심 집회에도 50개 이상 부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매주 반복되는 대규모 집회가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시위대의 폭력행위도 잇따르면서 현장 경찰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폭증한 시위로 ‘21시간’ 당직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서울경찰청 6기동단 소속 김모(50) 경감이 돌연사하기도 했다.

서울청 기동대 소속 A 씨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 판결 앞두고 서울경찰청, 기동대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사망사고가 발생할까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기동대 경찰 B 씨도 “경찰이 집회 질서유지 등 근무에 빠짐없이 동원되니 피로가 쌓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위 현장에는 돌발상황도 많고 분위기가 과격해질 때가 많아 항상 긴장하고 몸싸움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율·조언·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