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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6만명 운집

광화문·헌재 인근 충돌 가능성
온라인엔 “곤봉·스프레이 준비”

오는 주말인 ‘3·1절’ 서울에서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16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가운데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반경 1㎞에 위치한 광화문 사거리와 안국역·경복궁역에서 각각 반탄(탄핵반대)·찬탄(탄핵찬성) 집회가 열리는데, 반탄 시위대가 헌재로 향하는 가두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만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벌써부터 당일 폭력 행위를 예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반탄 측은 오는 3월 1일 광화문·여의도 일대에서 10만 명, 찬탄 측은 종로구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 6만 명 이상이 모인다. 양측 모두 이날만큼은 세력을 서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상경 버스’를 준비하며 ‘세 결집’을 대비하고 있다. 이날 장외집회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버스를 대절해 각 지역구 의원과 당원 등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온다는 계획이다. 찬탄 측인 촛불행동은 부산, 대구 등에서 단체 버스를 대절하고 상경할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반탄 측인 세이브코리아도 전국에서 단체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 모두 총결집에 나선만큼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탄 측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 1·2가, 안국역 등을 거쳐 다시 동화면세점으로 돌아오는 가두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이 행진 경로로 신고한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는 같은 시각 찬탄 측인 촛불행동과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린다. 대학생 반탄 단체인 자유수호대학연대도 이날 오후 1시 30분 집회 장소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출발해 종로 3·5가 등을 거쳐 종각역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폭력 행위를 예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반탄 커뮤니티로 통하는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는 지난 27일 빨간색 곤봉·소주병 사진과 함께 “3·1절에 ×갱이들 총출동할 텐데 (우리가) 광화문까지 안전하게 행진할 수 있도록 무기를 들고 가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삭제됐다. 750여 명이 참여하는 한 반탄층 텔레그램방에서는 “이번 3·1절 시위가 진짜 중요하니 쫄리면 무기를 들겠다” “가족, 친구 모두 갑옷 입고 갈 거다” 등 과격한 메시지가 오갔다.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는 “극우 국가 전복 단체와 물리적 마찰 있을 것 같으니 호신 스프레이 등을 챙겨가자”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8일 오후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서울경찰청 등과 3·1절 안전 관리 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김린아·노수빈·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