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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측 6만명·반대측 10만명 ‘총집결령’
통합 이뤄야할 與·野도 거리로… 갈등 부추겨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3·1절’인 오는 주말 서울 도심에서만 탄핵 찬·반 집회에 16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등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진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이후 탄핵 찬·반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단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최대 규모로 결집하면서 분열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여야 정치권도 3·1절 탄핵 찬·반 집회에 각각 참가하면서 국민 통합을 이끌기는커녕 지지층 규합을 통한 사회 분열을 부추기고 있어 3·1절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 찬·반 집회를 이끌어온 주요 단체들은 3·1절 주말 집회에 ‘총집결령’을 내린 상태다. 우선 반탄(탄핵 반대) 측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이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5만 명 규모의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연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전국 순회 집회를 통해 반탄 여론을 고조시켜온 이들은 이날만큼은 지방 집회 없이 서울에 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학가 반탄 시국선언을 주도해온 ‘자유수호대학연대’도 혜화역 인근에서 대학생 5000명이 참여하는 ‘전국 대학생 탄핵반대 시국선언대회’를 연다.

이미지 크게보기아이들에게도 부끄럽다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유관순 열사 사진을 가리키면서 동생에게 유 열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찬탄(탄핵 찬성) 측은 헌재가 위치한 안국역과 경복궁역 일대에서 연달아 집회를 열며 세몰이를 할 예정이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오후 2시 안국동사거리에서 3만 명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연다. 시민노동단체들이 주도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역시 이곳에서 1㎞ 떨어진 경복궁역에서 3만 명 규모의 탄핵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5당은 3·1절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직접 주최한다.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광화문 35명, 여의도 25명)은 탄핵 반대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 도심은 3·1절 큰 혼잡이 불가피해졌다.

김린아·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