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8일 오후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ICSCRM 2025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9월 개최 ICSCRM 2025, 40개국 2000여 명 참석 예정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글로벌 허브 홍보 효과 기대
학계·산업계 기대 속 전시 부스 조기 마감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할 전환점 될 것"


부산=이승륜 기자



"우리나라, 특히 부산이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실용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ICSCRM 2025) 개최를 앞두고 28일 오후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상모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광운대 교수)은 "ICSCRM 2025는 단순한 학술대회가 아니라,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이자, 전력반도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장에는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 30여 명이 자리해, 올해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이 학술대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ICSCRM 2025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대회로, 오는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40개국에서 약 2000명의 연구자와 산업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40여 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이 교대로 개최해 온 대회가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탄화규소(SiC)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 대비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고,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자동차, 항공, 전력망, 전자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죠." 신훈규 ICSCRM 2025 공동 조직위원장(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포스텍 교수)은 SiC 반도체가 전력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CSCRM 2025에서는 재료, 물성, 소자 설계, 패키징, 응용, 신뢰성 등 SiC 반도체 전반에 걸쳐 연구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약 400편의 논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며,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진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와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ICSCRM 2025를 계기로 전력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시 관계자는 "부산은 2023년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2030년까지 차량·산업용 반도체 글로벌 허브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설계부터 생산, 인증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부산이 전력반도체 산업의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ICSCRM 2025는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이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