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 우크라 전쟁 3년

인구 4분의 1, 난민·실향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에선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국내외 피란길에 올랐고, 가구 200만 채가 부서졌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2년 2월 개전 이후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6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 중 약 690만 명은 유럽 내 인접국을 비롯한 외국에 거주하며 난민 지위를 받았고, 나머지 370만 명은 국내 실향민이다. 피란민은 최근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UNHCR은 “최근 6개월간 공습이 집중됐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7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특히 UNHCR은 “가족 분리 등으로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 문제를 지닌 어린이가 150만 명에 달한다”며 “미사일과 드론의 지속적인 위협, 가족과의 생이별, 누적된 트라우마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쟁으로 붕괴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재건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WB), 유엔, 유럽연합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금액은 각각 10년과 4860억 달러(약 698조 원)로 추산됐다. 이 금액은 우크라이나의 2023년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2.8배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2월 예상 금액이었던 4110억 달러보다도 18%가량 오른 만큼 전쟁이 계속되면 재건에 필요한 시간과 금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860억 달러 중 17%가 주택 재건에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파괴된 건물 잔해를 제거하고 반파된 건물을 철거하는 데에만 약 11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재건 다음으로는 운송, 상업, 농업, 에너지 분야 순으로 높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계산됐다.

박상훈·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