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수원=박성훈 기자



경기도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도의회의 활동을 신문 1면에 게재하지 않는 지방 언론사에 대해 홍보비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우식(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의회 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운영위 회의에서 "경기도의회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데 그 내용이 익일(다음날) 언론사 1면 지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 제한하라"고 임채호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도의회 의장님이 회기 때마다 개회사를 하시고 양당 대표님이 대표 연설을 하는데, 다음날 경기도 소재 언론사 지면 1면에 보도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처장은 "알고 있다"며 "언론사 대표를 만나 의원님들 골고루 한분 한분이 지면에 나올 수 있도록 해 주고, 특히 의회에서 하는 일에 좀 많은 관심을 가져서 보도를 해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양 위원장은 "만약에 도의회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데 그 내용이 익일(다음날) 언론사 1면 지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경기지역 언론계에서는 "군사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만한 망언"이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양 위원장은 18∼21대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기획실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