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 시내의 병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경찰관 한 명이 숨진 웨스트 요크 경찰서 앞에 22일(현지시간) 놓인 애도의 꽃다발들. AP 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22일(현지시간) 한 무장한 남성이 권총과 결박용 집타이를 들고 침입해 병원 의료진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에게 사살당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도 사망했다고 경찰 당국은 발표했다.

해당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병원 관리인 1명 등 3명의 직원과 경찰관 2명도 총상을 입었다고 요크 카운티의 팀 바커 지방검사는 밝혔다.

총격범은 디오게네스 아치앤절-오르티스(49)로 밝혀졌으며 그를 제압하기 위해 여러 곳으로 경찰이 진입하면서 총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는 경찰이 사격을 하기 직전 여성 직원 한 명을 집타이로 손을 묶고 총구를 겨누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커 검사는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 같은 강력사건은 어떤 경찰이라도 무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경찰관의 사망은 우리 지역의 커다란 손실이다"라고 경찰관 앤드류 두아르테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망한 경찰관은 웨스트 요크 구역 경찰서 소속으로 그는 콜로라도주 덴버 경찰국에서 5년 근무한 뒤 2022년부터 이곳 웨스트 요크 경찰서에 근무해왔다. 2021년에는 콜로라도주 교통단속에서 보인 영웅적인 행동으로 "영웅상"을 음주운전 방지 어머니회로부터 받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UPMC 메모리얼 병원은 5층 건물에 104개의 병상을 가진 병원으로, 이번 병원 총격사건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종합병원과 진료센터를 휩쓸고 있는 총기 폭력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23년에는 뉴햄프셔 주의 주립 정신병원 로비에서 총격범 한 명이 보안경비원을 살해한 뒤 출동한 주 방위군에게 사살당하는가 하면 2022년에는 댈러스 시내 병원에서 자기 아이의 출산을 지켜보던 남성 한 명이 갑자기 병원 직원 2명을 총격 살해당했다. 같은 해 5월엔 애틀랜타 시내 의료센터 대기실에서 남성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여성 한 명을 죽이고 4명에게 총상을 입힌 바 있다.

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