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멋진 승부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드리치 포트기터(왼쪽)와 미국의 브라이언 캠벨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에서 열린 PGA투어 멕시코오픈 연장 승부를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멕시코오픈… 포트기터, 20언더 동타뒤 연장 2차전서 패배

포트기터, 2번째 샷 벙커 빠진뒤
3번째 샷 그린 올렸지만 파 그쳐
비거리 평균 328야드 PGA 1위

캠벨의 티샷 나무 맞고 들어와
3번째 샷 홀 1m 붙여 버디 성공
187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 포효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스무 살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드리치 포트기터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멕시코오픈 (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준우승 상금은 76만3000달러(약 11억 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포트기터는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1타를 줄인 브라이언 캠벨(미국)과 함께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4라운드 72홀을 마쳐 연장에 돌입했다. 둘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을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같은 홀에서 다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트로피의 주인이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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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기터가 코스 왼쪽에 길게 펼쳐진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해 티샷을 321야드(약 294m)나 날려 보내 215야드(196m) 아이언 샷 거리를 남겨뒀지만 캠벨은 오른쪽으로 휘며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아웃 오브 바운드(OB) 지역으로 향했던 공은 나무를 맞고 코스로 다시 들어와 러프에 떨어졌다. 운이 따른 캠벨은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며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홀 약 1m 떨어진 지점에 안전하게 보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반면 포트기터는 이글 기회를 얻기 위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결국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준우승으로 마쳤다.

포트기터는 180㎝, 95.7㎏의 당당한 체구. 2004년 9월생으로 아직 20번째 생일이 지나지 않은 포트기터는 지난해 PGA 2부 콘페리투어에서 최연소 우승과 59타 등 여러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됐던 ‘될성부른 떡잎’이다. 그는 1월 열린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 19세 4개월 11일 만에 우승하며 콘페리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월 아스타라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꿈의 59타’까지 쳤다. 포트기터의 기록은 콘페리투어 역사상 12번째로 나온 60타 미만의 성적이다.

결국 2024 콘페리투어 랭킹 상위 30위 이내에 포함된 포트기터는 역대 두 번째로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투어로 진출한 어린 선수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36.5야드에 달했던 그는 PGA투어에서도 가장 멀리 보내는 선수다. 포트기터는 지난주까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28.7야드로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26.7야드)보다 멀리 보낸 1위다. 이 대회에서도 2라운드 12번 홀(파5)에서 티샷을 331야드, 두 번째 샷도 드라이버를 사용해 323야드나 날려 이글 기회를 잡는 장타자의 위용을 당당히 뽐냈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뼈아픈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포트기터는 연장에 앞서 4라운드 15번 홀(파4)에서도 어프로치가 짧아 단독 선두를 지키지 못하는 등 마지막 날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1993년생인 캠벨은 2016년 콘페리투어를 시작으로 PGA 1, 2부 투어 18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과 함께 상금 126만 달러(18억 원)를 손에 넣었다. 콘페리투어에서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경험했던 캠벨은 2016∼2017시즌 PGA투어에서 경기한 뒤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