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與의원들 “尹 방어권 보장” 촉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김승수·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헌법재판관의 차량이 헌재로 들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 尹측 ‘절차 흠결’ 주장 여론전

증인 신청·기일 변경 등 마찰
‘대통령,결과 승복’ 한다면서도
“집단사퇴 포함 중대결심 고려”

형사재판 끝낸 尹, 바로 헌재로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진행 등에 대해 줄곧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첫 형사재판 출석 직후 헌재로 이동해 오후 3시 예정된 10차 변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 절차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바로 출석한다”고 짧게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열린 3차 변론을 시작으로 헌재가 지정한 모든 변론기일에 출석해 왔으나 18일 9차 변론 당일에는 헌재 도착 직후 호송차를 돌려 서울구치소로 되돌아갔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날 변론에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일단 출석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출석 여부가 탄핵심판 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17일 “피청구인(윤 대통령)의 출석 의무는 없고, 증인이 아니기에 출석 여부에 따라 (절차 진행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도 이날 변론에 예정대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중대 결심’을 재차 언급하는 등 변론 도중 재판부와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윤 대통령 측은 앞서 증인신청을 비롯해 기일변경, 부정선거 관련 검증·증거채택 문제 등을 두고 재판부와 줄곧 갈등을 노출해 왔다. 이날 변론 중 또다시 충돌이 벌어지면 대리인단이 총사퇴하는 등 ‘중대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며 파행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18일 9차 변론에서는 헌법재판관 출신인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조대현 변호사가 검찰 신문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을 문제 삼아 항의하다 퇴장했다.

앞서 대리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도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리인단 집단사퇴를 언급하며 헌재 재판부를 또다시 압박하기도 했다. 석 변호사는 ‘중대 결심’에 관해 “대리인단의 집단 사퇴를 포함한 재판 절차 내에서의 중대 결심”이라며 “대통령 조기 하야 같은 주장은 대통령이나 대리인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또 “헌재 결과에는 대통령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공정하고 적법하게 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리한 결과를 예단하는 건 아니다. 승복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단, 예정사항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후민·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