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설 연휴 전날인 1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전체 여행객의 65% 수준·국내 여행객은 10.9% 감소


지난주 설 명절 시작 3일간 해외로 떠난 사람이 8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역대 최대치다. 반면 국내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짙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설 명절이 시작된 지난달 24~26일 국제선 여객수가 86만1366명으로 동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여행객 수인 132만5226명의 6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는 전년도 설 연휴 시작 기간인 2024년 2월 8~10일 71만24명과 비교하면 21.3%가량 급증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시기 국내선 여행객은 46만386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1만4600명보다 10.9%가량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코로나19 시기 국내 주요 여행지의 현지 물가와 서비스 등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1400원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엔화는 900원대 초반을 나타내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수는 폭증하고 있다. 실제 설 시작 3일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출발·도착하는 국적사 여행객 47만8126명 중 33.4%에 달하는 15만9767명이 일본행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해에만 2514만3112명에 달하는 여객 수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1377만2415명), 베트남(1072만9557명) 등으로 떠나는 여행객도 매우 많았다. 이들 세 국가 여행객의 합만 해도 전체(8892만6621명)의 55.8%에 달한다. 고환율로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유럽보단 일본·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지를 향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고환율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비싸긴 하지만 주요 여행지 물가를 고려하면 해외여행이 선택지가 더 좋다고 여기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