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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광화문, 빛의 광장으로… 서울시는 연내 광화문광장에 6·25 참전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를 활용해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지상부에는 22개의 검은 화강암 조형물인 감사의 빛 22가 설치되며, 다양한 빛 연출을 통해 참전국에 예우를 표한다(조감도). 아래 사진은 미디어월을 통해 22개국 현지 영상이 송출되는 지하부 조감도. 서울시청 제공

■ 서울시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

6·25 참전 22국서 보낸 석재로
5.7~7m 검은 화강암 조형 설치
의장대 사열 모티브로 희생 기려

오세훈 “세계인이 주목하게 될것”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6·25 참전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6·25전쟁 75년을 맞아 참전국에 감사를 전하고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감사의 정원 조성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설계공모를 거쳐 당선된 상징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직접 공개하고, 구체적인 향후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6·25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크게 지상부와 지하부로 나뉜다.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상징 조형물인 ‘감사의 빛 22’를 설치한다. 의장대 사열을 모티브로 한 감사의 빛 22는 높이 5.7∼7m의 22개 검은 화강암 조형물이다. 서울시는 특히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검은 화강암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든다. 측면에는 참전국 언어로 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조형물에 다채로운 빛 연출이 가능하게 만들어, 우방국 기념일 등에 빛을 활용해 예우를 표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감사의 빛 22는 광장의 전반적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남북 방향으로 좁게 배치된다. 각 기둥 사이에는 유리 브리지가 설치돼, 유리 위를 걸어서 광화문광장과 연결되는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유리 브리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다볼 때는 대형 미디어 스크린 역할을 하게 된다.

지하부에는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22개국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오 시장은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단순 기념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모공간 구상 최초 단계에 거론됐던 대형 태극기는 설치하지 않고, 벽면 등에 송출되는 이미지에만 우방국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포함된다.

오 시장은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과거의 희생과 미래를 향한 감사를 승화시킨 의미 있는 조형물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공간,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감사의 정원 계획 발표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당선작 시상식을 겸해 열렸다. 서울시는 이달 중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부터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세종로공원 종합정비는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시상식 사회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캠벨 에이시아가 맡았다. 유재식 6·25 참전 유공자회 서울시 지부장 등 참전용사 10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6·25전쟁, 내가 나라를 지켰다’라는 책을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오 시장은 4일에는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 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종합정비로 재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도심 숲으로 조성된다. 연면적 8768㎡,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휴게 및 식음 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김성훈·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