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조 2025…첨단강국 변모
IT · 로봇 등 올해 1단계 마무리

딥시크, 설립 2년도 안돼 큰 성과
개인민감정보 등 데이터 유출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황혜진 기자

중국 정부의 국가 발전 전략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발표 10년 만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AI 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첨단 산업에 대한 과감하고 전폭적인 투자가 세계 제조공장에 불과하던 중국 산업 구조를 AI까지 집어삼킨 첨단 산업 강국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을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올해 마무리되는 1단계에서 정보기술(IT)과 로봇, 항공우주,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등 10대 핵심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의심과 우려가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 대학 출신들이 중심이 된 딥시크가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R1’을 만들어냈다. 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가 2년도 안 돼 이러한 성과를 낸 데에는 각종 세금 혜택과 보조금 지원 등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하에 첨단 기술 기업들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 세금 혜택 등 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딥시크에서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이버 보안 회사 위즈는 30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의 민감 정보가 담긴 딥시크의 데이터가 인터넷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에는 사용자 채팅 기록, 비밀 키 등이 포함됐으며 노출된 데이터만 100만 줄 이상이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딥시크는 지난 27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자사의 AI 앱 신규 이용자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신규 이용자 등록을 제한한 바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딥시크를 공격한 인터넷 통신 아이피(IP) 주소가 모두 미국이었다며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일종의 기술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