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바이든땐 트럼프 불참
이번엔 미셸 오바마만 빠져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는 4년 전과는 달리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부인과 함께 참석할 전망이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미셸 여사만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에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불참한 바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는 권력을 물려주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4년 전 트럼프 당선인의 불참으로 인해 152년 만에 깨졌던 전직 대통령의 후임 취임식 참석 전통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불참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채 백악관을 떠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셀프 퇴임’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신의 자택인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돌아갔다.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 전직 대통령 부부 동반 참석에서는 미셸 여사만 빠진다. 미셸 여사는 지난 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불참한 데 이어 이번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미셸 여사의 불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셸 여사는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좁은 세계관과 퇴행적 리더십을 지녔다”며 비난한 적 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