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당선인 신분’ 마지막날 헌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무명용사의 묘 헌화식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40년 만에 ‘실내 취임식’

한파에 의사당 중앙홀에서 거행
참석 인원 25만명 → 600명으로
퍼레이드도 실내 공연으로 대체

정오 대통령 권한 넘겨받고 연설
취임식 전날엔 알링턴 묘지 헌화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 마지막 날을 보냈다. 북극 한파가 워싱턴DC에 불어닥치며 대통령 취임식이 40년 만에 실내에서 치러지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오전 8시(한국시간 20일 오후 10시) 교회 예배를 시작으로 늦은 시간 공식 무도회까지 빡빡한 취임식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군통수권을 포함한 대통령 권한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연설 즈음인 20일 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넘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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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조찬을 했다. 상원에서 진행 중인 인사청문회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국정 과제 관련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인근 대형체육관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승리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오전 8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는 전통적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첫 일정이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차담을 나눈다. 퇴임 대통령 부부가 차를 마시며 신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이 행사 역시 전통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이곳에서 취임식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이 열릴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직원들이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취임식은 혹한 예보로 인해 40년 만에 실내에서 개최된다. AFP 연합뉴스

공식 취임식은 미 연방 의회의사당에서 열린다. 애초 의사당 서쪽 계단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정오 기온이 영하 6도가량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에 따라 의사당 중앙홀(Capitol Rotunda)로 옮겨졌다. 이에 25만 명가량 예상됐던 취임식 참석 인원 대부분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선서와 연설을 직접 보고 듣지 못하게 됐다. 로툰다의 참석 인원이 600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취임식은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 컨트리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의 공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선서 및 취임사, 유대교·이슬람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의 축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의 미국 국가 연주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송별한 뒤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애초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의사당 인근의 대형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실내 행사로 거행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3차례의 공식 취임식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긴 하루를 마칠 예정이다. 전날부터 주요 행사장인 의사당과 캐피털 원 아레나, 백악관 주변에 48㎞에 달하는 철제 펜스가 쳐져 출입이 통제됐고 주요 도로는 일반 차량의 출입을 막는 등 삼엄한 경비에 나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