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시즌1 때 너무 놀랐던 느낌이 아직 남아 있어요."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이 인생작, 그가 맡은 성기훈은 인생 캐릭터라고 했다. 그럴 만 하다. 넷플릭스 역대 시청시간 1위 기록을 세운 ‘오징어 게임1’에 이어 ‘오징어 게임2’ 역시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런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세트장에 들어가길 망설였다.

이정재는 2일 서울 종로구 한 까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녹색 트레이닝 복장을 입고, 오징어 게임 세트장에 들어가는 촬영 첫 날 선뜻 세트장 문을 열지 못했다"며 "지옥을 연기해야 했던 예전의 감정들이 스쳐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즌1에서 처음엔 침대가 456개, 사람이 456명 꽉 찼는데, 나중엔 침대 달랑 3개, 사람도 나를 포함한 3명이 남았다"며 "그때 침대가 비어진 텅 빈 바닥을 봤는데, 지나간 사람들의 피의 얼룩과 우리의 흔적들이 강렬히 남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시 그 세트장에 들어가려니 그때의 느꼈던 그 바닥을 다시 보게 되겠구나 싶었다"며 "문 손잡이를 잡고서 6∼7초간 멈칫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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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기훈의 강점을 ‘선함’이라고 꼽았다. 그는 "기훈이 돈을 목적으로 게임에 임했다면, 이미 진작 죽었을 것"이라며 "선한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니까 의미가 생긴다. 시즌2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차근차근 쌓여 시즌3에서 반전의 반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다시 참가하기까지 과정을 다룬 1화에 가장 신경썼다"며 "3년 만에 시청자들이 다시 오징어 게임 속으로 들어와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세계관을 믿게 해야 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이토록성공하는 건 어려움을 넘어 어떤 기운이 없으면 하기 쉽지 않은 일이죠. 당연히 ‘성기훈’은 인생 캐릭터에요. ‘오징어 게임’ 이후에도 이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 콘텐츠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요."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