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이 건조 중인 4000∼5000t급 호위함.‘ 북한판 이지스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이 건조 중인 4000∼5000t급 호위함.‘ 북한판 이지스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지대공 미사일 장착 가능 추정…중국 052D 구축함과 유사
유용원 “5천t급 평가, 중국 함정과 유사한 형태”

북한이 서해 남포 지역에서 수직발사대(VLS)를 갖춰 함대지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4000t급 호위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31일 “북한은 서해 남포에서 4000t급 호위함을 건조 중”이라며 “함정 규모로 봐서는 (함대지)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신형 구축함은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 조선소 현지 지도 때 처음 공개됐다. 전투체계가 탑재되지 않은 외장 건조는 상당히 진척된 상태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의 신형 구축함은 중국 함정과 유사하게 위상배열레이다가 장착됐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이 관계자는 “건조에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리고, 전력화에는 10년 넘게 걸릴 수도 있다”며 건조 및 성능 평가를 마치고 실전에 배치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전날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군 당국이 사진 속 함정을 4000t급 호위함으로 평가한 것이다.

북한이 보유한 기존 함정 중 가장 큰 것은 1500t급 압록급 호위함으로 함포와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수직발사대는 없다.

새로 건조 중인 전투함은 수직발사대를 갖춰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위원은 북한이 새로 건조 중인 전투함을 5000t급 구축함으로 평가했다. 유 의원측은 “신형 구축함이 우리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면 북한판 이지스함을 지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북한 신형 구축함은 중국 052D 구축함과 형상 및 설계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북한 신형 구축함은 지난 9월 김정은 현지지도에서 함정 하부가 처음 공개된 함정으로 러시아 함정보다는 중국 함정(052D 구축함)과 유사한 형태로 위상배열레이더를 함교에 탑재해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하도록 건조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직발사기에는 해상형 화살 순항미사일과 함대공(KN-06 개량형) 미사일 등을 탑재해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소나, 레이더, 무장 등 전투체계는 탑재하지 않았고 외장 건조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로, 향후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등으로 함대지 공격이 가능한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정 연돌 사이에는 러시아제 Kh-35E ‘우란(Uran)’ 함대함 미사일 등이 탑재됐다. 유 의원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북한 최초로 함대지, 함대공, 함대함 공격 능력을 갖춘 구축함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등으로 대지(對地) 공격이 가능한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북한 신형 구축함은 중국 052D형과 유사하게 130mm 50구경 함포, 30mm 6연장포등으로 무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