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 “화합·쇄신”

권영세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보수 정체성 재정립을 고민하고 계파 구분 없이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화합과 쇄신’의 방향을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 전화 통화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애도 기간 중 정치적인 이야기는 자제하려고 한다”면서도 “비대위원장으로서 화합과 쇄신, 정부의 국정 안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쇄신과 관련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 뒤 보수 정체성을 바로잡고 그동안 정체성에 어긋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며 “보수 정체성 중 새롭게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당 화합도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계파적인 모습은 없도록 하겠다”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무조건 따르라’가 아니라 당원들과 의원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도부 의견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잘 설득해 당이 단일대오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제기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 우려와 관련해서는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비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당이 조직구성·의사결정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설득한다면 더 이상 그런 지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