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여객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의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거론되면서 사고 당시 예방인력 4명이 공항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실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여부가 향후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조류 충돌 예방인력이 없었냐’는 질문에 "총 4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1명이 야외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조류 활동 예방 인력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었다는 것이다.

유 정책관은 사고 당시 이들이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활동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활동 내역이나 시설 작동 여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활주로 등 항공기 이착륙 관련 구역과 인접 구역에 들어오는 야생동물을 쫓는 ‘야생동물통제대’는 모든 공항에 설치돼 있다.

이들은 야생동물이나 조류가 활주로 인근에 나타나면 공포탄이나 실탄을 사용해 쫓아내는 일을 한다. 이번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인력들이 추락 사고 직전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공항 차원의 사전 대응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조류 이동(버드 스트라이크) 주의 경보를 보냈다. 여객기 기장은 2분 뒤인 8시59분 긴급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오전 9시3분 항공기가 외벽을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