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두고 치솟은 동탄과 달리
파주 아파트는 5주 연속 하락세
대출규제·정국 혼란 여파인 듯
일각 “개통 이후 수요 늘어날것”

경기 파주와 서울역을 20분 안쪽으로 주파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오는 28일 개통하지만 주변 부동산 시장은 잠잠한 모습이다. GTX-A 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반년 전부터 치솟았던 동탄 집값과 달리 파주 지역은 GTX 역세권 수혜 단지 아파트까지도 수천만 원씩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혼란한 정국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빠르게 식으면서 메가톤급 교통 호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파주 아파트는 11월 18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한때 110 가까이 치솟았던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7월 92.94까지 떨어진 후 소폭 반등했다.

28일로 예정된 GTX-A 노선의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개통은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던 파주 운정신도시와 서울역 간 통근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는 대형 교통 호재다. 이에 따라 개통을 전후로 GTX 역세권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개통이 가까워져 오면서 시세는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GTX-A 노선의 동탄~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화성 동탄의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GTX 운정중앙역에 인접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 거래가는 지난 9월 8억 원의 신고가가 나온 바 있지만 11월 7억8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12월에는 7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로 이사 가기 위해 나온 매물이 꽤 있어서 거래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 단지 내 공인중개사는 “이번 주 개통이긴 하지만, 시국이 불안정하고 대출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매수세가 활발하진 않다”고 전했다.

다만 GTX 개통 이후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은 GTX라는 호재에다가 풍부한 일자리, 강남 접근성까지 더해져 시세 상승폭이 컸지만 파주는 LG 외에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며 “다만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까지 개통되면 가격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