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일반용 요금은 동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해 오던 한국전력공사가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리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인상안에서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 인상은 보류됐다.

한전은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등의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력고객에 한정해 24일부터 전력량 요금을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용 전기요금 중에서도 대기업 비중이 높은 대용량 고객의 산업용(을) 요금은 10.2%를 인상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 요금은 5.2%만 인상하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에도 주택용 등을 제외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한 바 있다. 따라서 산업계의 요금 인상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요인의 일부를 반영하고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과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때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41조 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또 올 상반기 기준 부채는 203조 원에 달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