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뛰어야 ‘산다’ 고물가 속 초특가 한정 판매 행사에만 소비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홈플러스 창립 27주년 기념 세일 ‘홈플런’ 행사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 쇼핑객이 몰려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들이 정부와 함께 농수산물 특가 판매 등에 나선 가운데, 저렴한 농수산물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달 들어 주요 농수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순차 할인하는 초특가 한정 판매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21∼23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법인들과 협업해 ‘착한 가격 사과’를 서울 시내 14개 점포에서 판매했다. 착한 가격 사과는 박스당(2.5㎏) 9990원으로 평균 소매가격보다 60% 이상 저렴한 초특가 상품이다. 롯데마트가 3000박스(7.5t)를 준비해 매장별로 배분한 100∼400박스는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10분 컷’으로 완판됐다. 이마트도 지난 16∼17일 경기 군포시 산본점에서 태국산 망고를 4개 1만 원에 하루 1200개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영업 시작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 상품은 1시간 30분 만에 동났다. 홈플러스도 지난 1∼2일 전 점포에서 신안 대파를 한 단에 1990원씩, 하루 7000단을 내놓자 이틀 연속으로 30분 만에 모든 물량이 매진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킹크랩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값 킹크랩’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일반 농수산물을 초저가에 한정 판매한다고 하면 문도 열기 전에 줄을 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