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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표준 외교가 곧 국가경쟁력… 영향력 확대가 국익 직결돼”

노성열 기자
노성열 기자
  • 입력 2023-09-27 08:48
  • 수정 2023-10-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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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 ‘국제표준화기구 AI 담당 한국대표’ 조영임 교수

“표준은 ‘기술의 법’입니다. 비유하자면 기술 발전의 고속도로죠. 고속도로에서는 교통규칙만 잘 지키면 어떤 차든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지만, 고속도로가 없는 곳에선 국도나 지방도로로 꼬불꼬불 가야 합니다. 험하고 잘못 갈 수도 있죠. 또 고속도로가 있는데도 규칙을 안 지키면 사고가 나서 나도 위험해지고 다른 차들에 연쇄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겁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인공지능(AI) 표준을 담당하는 42 분과위원회(SC42) 한국 대표단장인 조영임(사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표준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의뢰를 받아 6년째 표준 외교의 국제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조 교수는 SC42가 AI의 대표 국제표준기구로서, 필요하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다른 기관과 ‘리에종(liaison·협력조직)’을 구성해 일하는데 점점 협력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SC42는 기반 표준(foundational standard)·데이터·신뢰성·사용례 및 응용·AI 시스템의 컴퓨터공학적 접근법 및 특성의 5개 작업반으로 나뉘고, 세부적 기술보다는 국가 및 기업에 평가지표·윤리·인증 등 포괄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AI를 어떻게 평가·테스트하고 관리할 것인가,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경량화할 때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가 등 기업과 연구자들이 관심 있는 항목들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므로 규제라기보다 연성(軟性) 법에 가깝다는 것이다. 현재 56개국이 참여해 개발 완료 17종, 개발 중 30종 등 쉴새 없이 표준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SC42의 특별위원회(AHG) 의장을 맡아 사용례 양식도 제안하며 정회원(P멤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준회원(O멤버)은 투표권을 주지 않아 회원국 3분의 2의 찬성으로 의결하는 표준개발 단계 승인에 참여하지 못해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조 교수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절차지만 그 결과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지금도 괜찮은 수준이지만 표준 외교의 국제무대에서 우리 목소리를 더 키워 국익에 이바지하고 세계 번영에도 봉사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밝혔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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